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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국적선사, 선박 부족·운임 상승 어려움 겪는 수출기업 총력 지원
  • 장민주 기자
  • 등록 2020-11-26 10: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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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0월 1만 5944TEU 임시운송으로 물동량 증가분 57.5% 소화
  • 연말까지 임시선박 5척 투입…국내 수출화물 1만 6000TEU 추가 운송

[일간환경연합 장민주 기자]해양수산부는 해상운임 상승과 선적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끝날 때까지 총력을 다해 지원할 방침이다.

 

해수부와 국적선사들은 25일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초 세계 물동량이 급감함에 따라 선사들도 선박 공급량을 줄여 세계 미운항선박율은 지난 5월말 역대 최대치인 11.6%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국가별 경기부양정책에 따라 세계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선사들도 공급량을 확대, 세계 미운항선박율은 지난 8월 이후 수리, 정기검사 선박 등으로 통상 운항하지 않는 수준인 4% 이하까지 감소했다.

사실상 세계 해운시장에서 모든 선박들이 투입돼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시장에서 선박을 추가로 임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미주지역 수출 물동량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9월에는 15.5%, 10월에는 21.6%에 이를 정도로 급증해 운임상승과 선적공간 부족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미국 항만 하역작업 및 내륙 운송 지연 등으로 운송을 마치고 반환되는 빈 컨테이너가 부족해 선사가 보유한 컨테이너 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항 신서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사진=(c) 연합뉴스)

시장조사 결과 11월 20일 기준 중국발 미서부향 운임은 40피트 크기 컨테이너박스 기준 391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내발 미서부향 평균 운임은 3800달러로 중국발 운임의 97.1%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동남아항로에서도 중국발 싱가포르향 운임은 20피트 크기 컨테이너박스 기준 802달러로 급등했고 한국발 싱가포르향 평균 운임은 380달러로 중국발 운임의 47.4% 수준이나 최근 상승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우리 국적선사들은 상대적으로 선적공간에 여유가 있는 항로에서 선박을 조정, 우리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주항로에 재배치하는 등의 노력을 해오고 있다.

 

특히 국적원양선사 HMM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4척의 임시선박을 미주항로에 투입, 우리 수출화물 총 1만 5944TEU를 추가 운송했다.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큰 국내 중소기업들을 위해서는 이달 21일부터 내달 말까지 6주간 매주 350TEU 규모의 선적공간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는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수출 중소기업들로부터 화물 수요를 접수받아 HMM에 전달하면 우선 선적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기간 공급량 확대가 어려운 해운시장 특성에도 불구하고 국적선사는 지난 8~10월간 미주항로에 임시선박 추가투입을 통해 이 항로에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수출물동량의 약 57.5%를 운송하는 등 물동량 급증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는데 기여했다.

 

아울러 최근 동남아항로에 대해서도 선적공간 부족현상이 발생하자 연근해국적선사 고려해운은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5일 1척의 임시선박을 부산발 말레이시아항로에 투입했고 1300TEU의 우리 수출화물을 추가로 운송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수출애로 해소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말 소비 성수기 시즌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국내 수출 기업들의 해상운송 어려움이 지속됨에 따라 해수부와 국적선사는 이달 말부터는 선적공간과 빈 컨테이너를 추가로 확보,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미주항로에 대해서는 국적원양선사 HMM과 SM상선이 힘을 모아 연말까지 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한다. HMM은 이달 30일, 내달 8일 4600TEU급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내달 말에도 5000TEU급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HMM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컨테이너박스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3일 20피트 크기 컨테이너박스 4300개를 중국에서 임대, 확보했으며 이를 곧바로 미주항로 선박에 투입, 우리 수출기업 화물 선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다.

 

또한 SM상선도 사실상 해운시장내에서 선박 임대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3000TEU급 선박 1척을 긴급하게 임대, 내달 7일 부산발 미서부항로에 투입한다.

이외에 고려해운도 동남아지역 수출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2800TEU급 1척을 내달 17일 부산발 인도네시아항로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적선사들은 총 5척의 임시선박을 투입, 연말까지 국내발 미주지역 및 동남아지역 수출화물 약 1만 6000TEU를 추가로 운송하게 된다.

 

한편, 외국적선사도 국내 미주지역 수출 물동량이 급증한 지난 9월 이후 한국에 선적공간을 확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12일 해수부 주관 간담회 이후 국내 수출화물 운송을 위해 임시선박을 추가 투입하는 등 선적공간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임을 해수부에 알려왔다.

 

특히 세계 3대 해운선사는 중국발 한국기항 미주항로에 25일 1척, 내달 중 총 6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참고로 국내 주요 항만의 수출입 물동량을 관리하는 항만운영정보시스템에 집계된 현황을 살펴보면 외국적선사의 한국발 미주향 선적량은 지난 9월에 전월 대비 22.2% 증가, 전년 동기 대비 19.5%가 증가했으며 10월에는 전월대비 7.4% 증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1%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해수부는 해운관련 국제규범과 국내 해운법 규정에 따라 국적선사는 물론 외국적선사와도 긴밀한 소통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국적선사의 선복량을 확충하는 등 2018년에 수립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우리 수출경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적선사와도 적극 협력, 국내 기업들의 수출화물을 차질없이 운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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