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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서울 도심에 ‘하늘 나는 택시’ 전용 길 생긴다
  • 김경훈 기자
  • 등록 2021-09-28 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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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운용개념서 1.0’ 공식 발간
  • 상용 운용 초기-성장기-성숙기 등 단계별 발전전략 담아

[일간환경연합 김경훈 기자]2025년 서울 도심에 하늘을 나는 택시인 ‘드론 택시’의 상용화를 위한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전용 하늘길이 신설된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서비스 운용전략과 시나리오를 담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운용개념서 1.0(이하 운용개념서)’을 공식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운용개념서는 K-UAM 상용화에 대한 단계별 운용전략, 이해관계자의 역할과 책임, 정상 및 비정상 상황에서의 운용 시나리오 등 상용화를 위해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사항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특히, 도심항공교통 전용 하늘길(항로)인 UAM 회랑 등 3차원 도심교통체계 운용 구상의 밑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초기 K-UAM 교통체계 구조.
초기 K-UAM 교통체계 구조.

운용개념서는 K-UAM 상용 운용의 초기(2025~2029), 성장기(2030~2034), 성숙기(2035~) 등 단계별 발전전략을 담았다.

각 단계별로 가장 눈에 띄는 운용 상의 차이점은 기내에 기장이 직접 탑승해서 조종하는지(초기), 원격조종(성장기)이나 자율비행(성숙기) 방식으로 비행하는지 여부이다. 성장기에도 비상시 승객안전을 우선해 기내에 안전관리자가 탑승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운용개념서는 UAM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이해관계자의 역할 등도 규정했다.

UAM은 전통적인 항공산업과 달리 활주로 없이 도심의 교통 요지에 위치한 버티포트(Vertiport, UAM 이착륙장)를 환승센터, 터미널 또는 버스정류장처럼 활용해서 비행한다.


또 전기모터, 분산추진 등 친환경 저소음 기술의 발달로 도심 저고도 공역(300~600m)을 운항하게 된다.

그동안 국가가 전담하던 공항시설 운영과 항공교통관제 서비스 대신 버티포트 운영 및 UAM 교통관리 업무가 새롭게 도입되고 민간도 버티포트 운영자와 UAM 교통관리서비스 제공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전용 하늘길인 UAM 회랑(Corridor)도 개설된다. 회랑은 버티포트를 시·종점으로 한 통로 형태로 만들어진다.

상용화 초기에는 고정된 형태(고정형 회랑)로 몇 개만 운영되지만 버티포트와 노선 수가 많아지면 다수의 회랑이 복잡한 네트워크 형태(고정형 회랑망)가 된다.


성숙기에는 비행계획에 따라 만들어지고 없어지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동적 회랑망(Dynamic Corridor Network)으로 진화한다.


고정형 회랑은 시·종점 버티포트를 1대 1로 연결해 상시 운영하는 회랑으로 다른 UAM 회랑과 중첩·교차·연결되는 부분이 없이 독립적으로 관리한다.


고정형 회랑망은 고정형 회랑을 서로 연결해 상시 운영하는 회랑의 집합으로 UAM은 회랑의 연결망(Network)을 따라 복잡하고 다양한 노선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동적 회랑망은 상시 운영되는 회랑에 의존하지 않고 UAM서비스 호출 때마다 최적 경로로 정의돼 개설·폐지되는 회랑의 집합이다.


UAM 회랑은 기존 항공기 공역과 분리되며 여기서는 국가의 항공교통관제 대신 UAM 교통관리서비스를 받게 된다.

UAM 회랑은 교통관리자가 관리하며 초기부터 휴대전화에 쓰이는 상용이동통신을 활용해 운영하게 된다.


초기에는 기장과 교통관리자, 또는 항공교통관제사 사이에 음성기반 무선통신(VHF/UHF)도 사용되지만 점차 고도화된 디지털 통신체계로 대체된다.


회랑은 지상에서 300∼600m 사이에, 소형 드론이 운항하는 높이보다 최소 150m 이상 높은 곳에 만들어진다.

이를 관리하는 K-드론시스템과는 별개로 신설되는 UAM 교통관리체계(UAM Traffic Management, UATM)를 이용하게 된다.

▲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도시, 하늘을 열다’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미래 교통수단인 ‘유인용 드론택시’가 행사장 주변을 시범비행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운용개념서에는 초기 단계의 서비스 시나리오도 담겨 있다.

이용자가 UAM에 타고 내리는 주요 과정에서 발생할 다양한 상황들을 다각도로 분석한 후 각 이해관계자들이 수행할 역할, 상호 관계 등을 정리했다.


또 상업화 가능한 운용모델을 구상해 이해관계자가 할 일과 절차들을 규정하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시나리오를 검토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악천후, 기기고장 등 비정상 상황에 대비한 대응계획도 운용개념서에 포함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운용개념서는 국가 차원의 UAM 서비스 청사진”이라며 “향후 UAM 산업생태계 안팎에서 상용화 준비와 관련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발간의 의미를 부여했다.


국토부는 각종 제도화가 필요한 사항은 UAM 특별법을 제정해 반영할 계획이다. K-UAM 그랜드챌린지 등 민관합동 실증사업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사업 추진을 통해 이번 운용개념서를 발전시키고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오는 11월 UAM 비행시연을 통해 운용시나리오를 직접 실증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2025년 상용화 노선으로 주목받는 수도권 공항셔틀 서비스(김포·인천공항-서울도심)를 미리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운용개념서에서 제시한 UAM 운용시나리오를 검증한다.


현재 계획된 시연 예정일은 김포공항 11월 10일, 인천공항 11월 15일이다.

UAM 분야 민관협력체이자 정책공동체인 ‘UAM 팀코리아’ 위원장인 황성규 국토부 제2차관은 “UAM 팀코리아와 국토부가 함께 안전하고 편리한 첨단 도심교통체계인 UAM을 조기 상용화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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