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 미술관 소장 병풍 2점, 국내 첫 공개 후 미국으로 돌아간다
  • 김경훈 기자
  • 등록 2025-06-24 09:08:36

기사수정
  • 국립고궁박물관, 6월 25일부터 특별전 개최

[일간환경연합 김경훈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25일부터 미국 포틀랜드미술관과 덴버미술관이 소장한 병풍 두 점을 국내 보존처리 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구운몽도 병풍 九雲夢圖 屛風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6월 25일부터 7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미국 미술관 두 곳이 소장한 병풍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특별전 `다시 살려낸 그림 속 희망`을 연다. 전시작은 <구운몽도 병풍>과 <백동자도 병풍>으로, 이번 전시는 이들 작품이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대중에게 공개되는 유일한 기회다.

 

두 병풍은 국가유산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추진하는 `국외문화유산 보존·복원 및 활용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한국에 들어와 1년간 보존처리를 받은 후 이번에 그 성과를 공개하게 됐다.

 

<구운몽도 병풍>은 조선시대 작가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10폭의 그림으로 담은 작품으로, 미국 포틀랜드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병풍은 1910년경, 한국에서 활동하던 미국 선교사 마리 처치가 학생의 부모로부터 선물받아 미국으로 가져갔고, 후에 지인을 거쳐 포틀랜드미술관에 기증되었다.

 

보존처리 과정에서는 과거 보수에 사용된 1913년 종묘 문서, 용 그림 초본, 1933년 신문 등 배접지가 발견되었으며, 그림의 배열이 원작과 달리 변형된 사실도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이번 복원 작업에서는 병풍의 배치와 장황을 당시 모습에 가깝게 복원하고, 일부 폭의 길이도 늘려 가려졌던 그림 일부를 되살렸다.

 

또 다른 전시작 <백동자도 병풍>은 여러 명의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하는 모습을 담은 조선 후기 길상화로, 미국 덴버미술관이 소장 중이다. 이 병풍은 1970년 뉴욕의 아시아 고미술 갤러리를 통해 입수되었으나,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알려져 있지 않다. 복원 과정에서 병풍 안쪽에서 일본 매일신문(1960년)이 발견돼 1960년대 이후 일본에서 수리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존 전, 병풍에는 녹색 안료가 손상되고 크롬그린으로 덧칠된 흔적이 많았으나, 이번 처리로 인공안료를 최대한 제거하고 천연안료 색상에 맞게 복원되었다. 병풍의 장황도 19세기 후반 양식에 맞춰 새롭게 제작되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문화재 전시를 넘어,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국내외 관람객과 공유하는 문화 교류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앞으로도 국외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복원과 활용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국민이 세계 각지에 있는 우리 유산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도 마약 상담 가능… 식약처, 예방·상담 표준 매뉴얼 배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대학생들의 마약 노출 위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에서도 전문적·체계적인 마약 예방 교육과 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마약예방 교육·상담 표준매뉴얼’을 배포했다고 밝혔다.식약처는 최근 클럽·파티 문화 확산과 디지털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대학생이 마약을 접할 ...
  2. 현대제철, 고급 철스크랩 확보에 1,700억원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현대제철은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 도입 등 저탄소 원료 고도화에 오는 2032년까지 총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이번 투자에는 슈레더 설비 신규 도입과 함께 포항공장 및 당진제철소 철스크랩 선별 라인 구축 등이 포함된다.슈레더는 폐자동차&middo...
  3. 한화, 중동·아프리카에 K9·천무 솔루션 제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수교 30주년을 맞은 중동·아프리카(MENA)의 주요 협력국 이집트에 2026년 본격 전력화된다. K9을 포함해 다연장 정밀유도무기 천무,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검 등 MENA 시장의 맞춤형 솔루션도 이 지역에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1~4일까지 열리는 ‘EDEX 2025(이집트 방산 전...
  4. 가스공사, 남동발전과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 체결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12월 11일 대구 본사에서 한국남동발전(사장 강기윤)과 발전용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박성준 가스공사 영업처장과 강호선 남동발전 조달계약처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이 계약으로 가스공사는 2027년부터 2036년까지 10년간 분당복합화력발전소 1.
  5. 석유화학 통상압력 고조… 정부·업계 “민관 합동 대응 강화” 정부가 9일 석유화학 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글로벌 공급과잉과 주요국 수입규제 등 통상압력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민관 합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한국화학산업협회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과 통상현안을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