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강릉 가뭄 대응…"비만 기다릴 순 없어, 시민과 논의해야"
  • 장민주 기자
  • 등록 2025-09-08 09:07:31

기사수정
  • 김민석 국무총리, 강릉 방문해 주민 불편 청취 및 소방관 격려

[일간환경연합 장민주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강릉을 찾아 심각한 가뭄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과 직접 만나 불편을 청취하고,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5일 강원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강릉 가뭄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 총리는 "더 이상 하늘만 바라볼 수 없다"며 시민들과의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최적의 대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강릉시에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수압 부족으로 단수 피해가 우려되는 강릉 교동 주택가를 방문해 제한급수로 인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확인했다.

 

이어 홍제정수장으로 이동해 지난달 30일부터 재난사태 선포와 함께 소방총동원령에 따라 전국에서 집결한 소방차 81대의 급수 지원 현장을 점검하고, 소방관들의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강릉 시민의 생명줄을 지켜주는 소방관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충분한 휴식과 안전 운행을 강조했다.

 

강릉시청에서 열린 가뭄 대책회의에서 김 총리는 "불확실한 기상 상황에 기대는 것은 부족하다"며 "시민 불편이 장기화되기 전에 실질적인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부터 내년 2월까지 더 심각한 물 부족 시기가 될 수 있다"며 장기적 대비를 주문했다. 그는 "소방관과 자원봉사자들이 물을 실어 나르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강릉시에 오봉저수지 취수가 불가능해질 경우를 대비해 주민들에게 상황을 투명하게 알리고, 적극적인 절수 참여를 요청할 것을 주문했다.

 

행정안전부에는 오봉댐 저수율이 0%에 도달해도 하부 수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했으며, 한국수자원공사에는 이동형 컨테이너 해수담수화 설비 활용 가능성도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김 총리는 "최악의 상황이 온다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몇 가지 되지 않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며 "강릉시가 시민과 허심탄회하게 모든 대안을 두고 논의하고, 늦지 않게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도 강릉시와 강릉 시민의 결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에는 김홍규 강릉시장, 여중협 강원도 행정부지사, 금한승 환경부 차관,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 관계기관 인사들이 함께해 범정부 차원의 대응 의지를 다졌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와 정수장의 수위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물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뿐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절수 참여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향후 강릉시와 시민 간의 논의 과정이 지역 사회의 생존을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도 마약 상담 가능… 식약처, 예방·상담 표준 매뉴얼 배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대학생들의 마약 노출 위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에서도 전문적·체계적인 마약 예방 교육과 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마약예방 교육·상담 표준매뉴얼’을 배포했다고 밝혔다.식약처는 최근 클럽·파티 문화 확산과 디지털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대학생이 마약을 접할 ...
  2. 현대제철, 고급 철스크랩 확보에 1,700억원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현대제철은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 도입 등 저탄소 원료 고도화에 오는 2032년까지 총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이번 투자에는 슈레더 설비 신규 도입과 함께 포항공장 및 당진제철소 철스크랩 선별 라인 구축 등이 포함된다.슈레더는 폐자동차&middo...
  3. 한화, 중동·아프리카에 K9·천무 솔루션 제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수교 30주년을 맞은 중동·아프리카(MENA)의 주요 협력국 이집트에 2026년 본격 전력화된다. K9을 포함해 다연장 정밀유도무기 천무,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검 등 MENA 시장의 맞춤형 솔루션도 이 지역에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1~4일까지 열리는 ‘EDEX 2025(이집트 방산 전...
  4. 가스공사, 남동발전과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 체결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12월 11일 대구 본사에서 한국남동발전(사장 강기윤)과 발전용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박성준 가스공사 영업처장과 강호선 남동발전 조달계약처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이 계약으로 가스공사는 2027년부터 2036년까지 10년간 분당복합화력발전소 1.
  5. 석유화학 통상압력 고조… 정부·업계 “민관 합동 대응 강화” 정부가 9일 석유화학 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글로벌 공급과잉과 주요국 수입규제 등 통상압력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민관 합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한국화학산업협회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과 통상현안을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