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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변화]흑산도에 제비 늘었다…8년 전 보다 60% 증가
  • 장영기 기자
  • 등록 2015-08-18 17: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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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공원관리공단, 서식환경 개선 영향 추정


[일간환경연합 장영기 기자]국립공원관리공단이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올해 도래한 제비의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8년 전보다 약 60% 증가한 3408개체를 기록했으며 도래시기(최대개체수 기준)는 3주 이상 늦은 4월 30일로 나타났다.

 

흑산도에 도래한 제비는 2007년 2036개체가 관찰된 이래로 2013년 1188개체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14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는 3408개체가 확인됐다.

 

제비 개체수의 증가 원인은 월동지인 중국남부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서식지 훼손 등 환경변화 영향이거나 우리나라에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인해 제비의 먹이원과 둥지 재료가 증가하는 등 서식환경이 개선된 결과로 추정된다.

 

흑산도를 찾은 제비의 도래시기(최대개체수 도착일 기준)는 2007년에 비해 올해는 3주 이상 늦어졌으며 월동지로 이동하는 가을철에는 봄철에 찾은 제비개체수의 30% 이하만이 흑산도를 찾았다.

 

봄철 흑산도 도착일은 지난 2007년 4월 7일에 비해 올해는 23일 늦은 4월 30일이었으며 8년 간 점차적으로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전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월동지에서의 기후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또한 가을철엔 봄철에 비해 훨씬 적은 수(30%이하)가 흑산도를 찾았으며 이는 제비가 봄철과는 이동경로가 다르거나 흑산도를 중간기착지로 활용하지 않고 곧바로 월동지로 이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제비는 봄철과 가을철 이동시기에 흑산도를 중간기착지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여름철새로 이번 조사 결과 45.2%의 개체가 1일(24시간) 정도를 머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제비가 흑산도에 머무는 기간은 최대 22일로 밝혀졌으며 제비의 구체적인 체류기간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비의 개체간 체류 기간이 다른 이유는 기상 요인과 개체 별로 번식 전략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제비가 흑산도에 머무르는 기간이 24시간 이내가 가장 많다는 이번 자료를 토대로 제비가 흑산도를 주로 잠깐의 잠자리와 먹이를 먹는 장소로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흑산도와 같은 중간기착지 도서 지역의 서식지 관리에 대한 방향을 선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수컷의 꼬리 길이는 암컷보다 평균 11.8mm 더 긴 것으로 파악됐으며 가장 많이 도래하는 시기(4월 8일∼23일)에 발견된 수컷의 꼬리가 일찍 도착하거나 늦게 도착하는 다른 수컷 제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었다.

 

이는 너무 일찍 도착하거나 늦게 도착하는 수컷보다 가장 많이 도래하는 시기(중간 시기)의 수컷이 가장 건강하며 암컷이 선호하는 개체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신용석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장은 “흑산도는 제비의 중간기착지로서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하는 중요한 장소이므로 이에 부합한 서식지 관리가 필요하다”며 “최근 제비 개체수 증가는 월동지의 환경변화 혹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 유기농법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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