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 총리,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발병에 “엄중히 사과드린다”
  • 김경훈 기자
  • 등록 2019-11-27 15:38:54

기사수정
  • “역대 정부, 책임 이행 못해…환경오염 취약시설 신속조사·선제적 건강영향조사”

[일간환경연합 김경훈 기자]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에서 배출한 유해물질로 주민들의 암 발생과 관련 “역대 정부가 책임을 이행하지 못했다. 역대 정부를 대신해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엄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해당 비료공장은 2001년에 설립됐고, 2017년 4월에 폐업했다”면서 “비료공장이 운영되는 동안 주민들은 여러 차례 지자체에 건강피해를 호소했지만, 주민들의 요구는 너무 늦게 수용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정부 출범직후인 2017년 7월 환경부가 건강영향조사를 시작했다. 주민 99분 가운데 22분이 암에 걸리셨고 그 가운데 14분이 돌아가신 뒤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을 포함한 관계기관은 전국의 공장과 소각장 인근 마을 등 환경오염에 취약한 시설을 신속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건강영향조사의 제도적 틀도 바꿔야 한다”며 “지금까지처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실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유해물질 배출 등으로 주민건강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직접 찾아 조사하고, 피해 예방조치 등을 취하도록 관계 법령과 절차를 조속히 개정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주민 건강에 문제가 생겼거나 생길 우려가 있는 지역은 선제적으로 건강영향을 조사하고, 환경개선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리는 최근 세 번이나 발생한 어선침몰 사고와 관련 “목숨을 잃으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과 구조를 기다리시는 모든 분께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조속한 수색을 위해 활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수색과 사고원인의 규명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상당한 성과도 내고 있다. 특히 메르스를 비롯한 감염병, AI·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가축전염병, 강원도 산불과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 과거보다 훨씬 더 잘 대처했다고 자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작금의 잇따른 사고는 우리에게 엄중한 깨우침을 준다”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은 완성되기 어려운 끝없는 과제라는 사실이다. 모든 부처는 안전 관련 소관 업무를 계속 점검하며 끝없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서는 “국회가 스스로 국회선진화법을 제정한 취지에 부응해 예산안을 늦지 않게 처리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산안 말고도 국회의 처리를 기다리는 법안이 많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려는 데이터 3법안과 근로시간단축의 보완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려는 특례법 개정안은 아직도 소관 상임위에 머물러 있다”면서 “그밖에도 경제와 민생을 위한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2주 남은 정기국회에서 처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도 마약 상담 가능… 식약처, 예방·상담 표준 매뉴얼 배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대학생들의 마약 노출 위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에서도 전문적·체계적인 마약 예방 교육과 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마약예방 교육·상담 표준매뉴얼’을 배포했다고 밝혔다.식약처는 최근 클럽·파티 문화 확산과 디지털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대학생이 마약을 접할 ...
  2. 현대제철, 고급 철스크랩 확보에 1,700억원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현대제철은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 도입 등 저탄소 원료 고도화에 오는 2032년까지 총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이번 투자에는 슈레더 설비 신규 도입과 함께 포항공장 및 당진제철소 철스크랩 선별 라인 구축 등이 포함된다.슈레더는 폐자동차&middo...
  3. 한화, 중동·아프리카에 K9·천무 솔루션 제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수교 30주년을 맞은 중동·아프리카(MENA)의 주요 협력국 이집트에 2026년 본격 전력화된다. K9을 포함해 다연장 정밀유도무기 천무,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검 등 MENA 시장의 맞춤형 솔루션도 이 지역에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1~4일까지 열리는 ‘EDEX 2025(이집트 방산 전...
  4. 가스공사, 남동발전과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 체결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12월 11일 대구 본사에서 한국남동발전(사장 강기윤)과 발전용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박성준 가스공사 영업처장과 강호선 남동발전 조달계약처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이 계약으로 가스공사는 2027년부터 2036년까지 10년간 분당복합화력발전소 1.
  5. 석유화학 통상압력 고조… 정부·업계 “민관 합동 대응 강화” 정부가 9일 석유화학 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글로벌 공급과잉과 주요국 수입규제 등 통상압력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민관 합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한국화학산업협회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과 통상현안을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